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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맛집? 미팅룸...

by 아보마요 2019. 5. 11.

작년 겨울부터 을지로가 정말 핫했다. 숨어있는 카페와 술집이 예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식사할 만한 곳은 마땅히 없었다.

 

을지로 맛집을 치면 나오는 거의 유일한 곳, 미팅룸을 다녀왔다.

 

미팅룸은 일단 을지로의 매력을 다 포함하고 있기는 하다. 간판은 숨기고, 창문으로 분위기를 뿜어낸다.

 

평소에는 줄이 길지만 몇 달 전 겨울, 사람이 적은 평일에 찾아갔었다.

 

미팅룸 메뉴판.

제일 유명한 메뉴는 구름 파스타, 가격이 사악하다. 파스타 하나에 2만원이라니.

그다음으로 유명한 건 버터 맥주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그 버터 맥주!

떡볶이라는 파스타집에 어울리지 않는 메뉴도 있었다. 떡볶이가 전혀 당기지 않아서 로제 파스타를 시켰는데..

(떡볶이 맛 로제 파스타였다. 로제라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예쁘고 어두컴컴하고.

 

구름 파스타 / 2만원

계란 흰자로 구름을 만들었다. 예쁘다. 흰자 맛이 난다.

그래도 파스타는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 정도로 맛있었다. 납작한 면에 되직한 크림 맛이 꽤 괜찮은 편이었다.

 

칠리 로제 파스타 / 1만9천원

로제 파스타에 무슨 짓을 한 걸까. 떡볶이 피해서 시킨 건데 파스타에서 익숙한 떡볶이 맛이 난다.

진짜 너무 싫었다. 정말 싫었다. 떡볶이를 좋아해도 싫어할 것 같은 맛이었다. 거기다 비싸다. 화가 난다.

 

버터 맥주 / 9천원

제일 맛있었다.

 

미팅룸은 다신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