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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낌없이 뺏는 사랑_피터 스완슨

by 아보마요 2018. 11. 2.


아낌없이 뺏는 사랑 / 피터 스완슨


예전에 나를 찾아줘“을 봐서인지 여자주인공의 과 집착, 범죄의 치밀함이 그렇게 신선하지 않았지만,

저녁에 재밌는 드라마를 보듯이 저녁을 먹고 야식과 함께 볼만한 가벼운 스릴러 소설로는 추천한다. 


책 소개 글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모든 면을 이용하고 갉아먹는 마녀 같은 여자와 관련된 굉장히 자극적인 범죄 소설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밋밋했다.

남주인공인 '조지 포스'의 담담한 서술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여주인공인 리아나의 잔인한 면모가 별로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대신 외국 스릴러 소설에 항상 나오는 축축한 분위기의 성적 묘사나 서걱서걱한 분위기들이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스릴러라고 말해줬다.


조지와 리아나는 대학 1학년 동문으로 20 만에 재회한다. 소설은 20 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조지의 시점에서 교차해가며 보여 준다. 조지는 리아나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녀에 대한 끌림과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자신에게만은 진심일 것이라는 허영심에 그녀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다. 

 

사실 이 소설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리아나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똑똑했던 리아나는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이를 받쳐주지 않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비정상적인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우연한 기회로 새로운 삶을 잠깐 살아보게 되고 그 일이 잘못되자 그때부터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다. 리아나의 범죄는 미치광이 살인마의 그것이나 집착이 아니라 누구나 원하는 부유한 삶 또는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으로 과거의 자신은 죽이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기 위해 행해진다. 

 

어떻게 보면 조지는 리아나의 그런 갈망을 제일 잘 알면서 유일하게 리아나의 솔직한 모습을 본 사람이다. 리아나는 조지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지만, 가장 행복했던 때를 함께 보내면서 진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기에 어쩌면 리아나에게 자신은 조금 특별할 것이라는 조지의 허영심은 허영심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예로 리아나가 조지에게는 계속 자신에 대한 단서를 남기는 것처럼. 

마지막의 단서가 어쩌면 또다시 조지를 이용하려는 미끼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조지도 헷갈리고, 독자도 헷갈리게 할 정도라면 리아나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조지에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가볍게 읽기에는 뒤끝 없는 깔끔한 소설이고, 기대를 한다면 아쉬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