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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떨어질 땐, 타이거 슈가 흑설탕 버블 밀크티(+공차 흑설탕 밀크티)

by 아보마요 2019. 4. 14.

3월의 어느 엄청 추웠던 날, 타이거 슈가 홍대 본점을 들렸다.

 

TIGER SUGAR | 매일 11시-23시 | 02-336-1341

대만에서 넘어온 흑설탕 버블 밀크티, 오픈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벌써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웨이팅 시간은 20~30분 정도. 대기줄을 안내해주는 분도 계셨다.

 

타이거 슈가 메뉴판. 전체가 흑설탕과 관련된 메뉴이고, 그린티 라떼만 유일하게 좀 다르다. 가격대는 제일 비싼 메뉴가 4900원으로 버블티치고 저렴한 편이다. 양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좋다. 제일 유명한 메뉴는 "흑설탕 보바+쩐주 밀크티 with 크림"이다.

 

대만산 흑설탕과 국내산 1등급 원유를 사용한 타이거 슈가.

 

이게 바로 "보바와 쩐주"다. 보바가 쩐주보다 알갱이가 더 큰 타피오카 펄이다. 타이거 슈가에서는 이 둘을 섞어마실 수 있는데, 쩐주 정말 정말 쫀득하고 맛있다. 일반 버블티 펄과는 확실히 다르다.

 

짜잔, 흑설탕 보바+쩐주 밀크티 with 크림이다.

 

아래에 쩐주와 보바, 중간층은 밀크티, 맨위에는 크림이 올려져 있다. 달달함에 녹아내릴 것 같은 비주얼.

 

타이거 슈가 맛있게 먹는 법.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15회 가량 흔들어 먹어야 한다. 그래서 꼭 빨대를 꽂기 전에 흔들어주어야 한다. (위에 덮여있는 포장지가 얇은 편이라 쉽게 찢어져서 빨대를 꽂고 휘져으면 나중에 버블티를 쏟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경험담.)

 

3월에는 더앨리와 타이거슈가, 공차가 앞다투어 흑설탕 밀크티를 내고 있었는데, 더앨리는 비싼 가격에 양은 적으며 밀크티가 굉장히 묽다고 한다. 타이거 슈가도 밀크티가 진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쩐주가 정말 만족스러울 정도로 쫀득하고 흑설탕도 굉장히 달달하니 맛있었다. 양도 많음. 하지만 밀크티 맛까지 진하다는 공차도 궁금하여 들려보았다.

 

공차 종로 본점에서 흑설탕 밀크티를 시켜보았다. 비주얼은 조금 딸리지만 비슷하다. 확실히 밀크티 맛이 타이거 슈가보다는 강하지만 흑설탕과 타피오카의 맛이 한참 뒤떨어졌다. 공차 흑설탕 밀크티는 처음에는 맛있지만 너무 달아서 느끼해지는 맛이었다. 펄은 원래의 공차 버블티 수준의 무난한 식감이었다.

 

매장 좌석은 정말 편안한 공차 종로본점. 혼자 공부하러 가기 좋다.

 

그래서 결론, 흑설탕 버블티는 흑설탕의 당도(느끼하지 않은 수준)와 쩐쭈의 쫄깃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타이거 슈가가 제일 맛있었다. 가성비도 만족스러워 홍대에서 약속이 있다면 타이거 슈가 한잔 더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