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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김동식 소설집 8)

by 아보마요 2020. 4. 20.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김동식 소설집 8)

"믿고 있던 것을 의심하게 만드는 감각적 충격" - 정세랑

 

내 독서에는 크게 3가지 정도의 목적이 있다. 단순 쾌락을 위한 독서, 정보 습득, 지적 허기를 채워주는 독서. 그중 단순 쾌락을 위한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인데, 이를 가장 만족시켜주는 작가님이 바로 정세랑이다. 믿고 보는 작가님의 추천사가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김동식 소설집 8권은 총 23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가 있다. 장르는 말하기 어렵다. 이것저것이 섞여있다. 딱 온라인 사이트에서 봤던 글 같기도 하고, 탈무드 같기도 하고, 이상하지만 재미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떠오르는 인상 깊은 문장은 없어도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마음에 남았다.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표제작인 이 작품은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 때문에 기대를 하고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 작품으로 인해 뒷 작품들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었다. 로맨스가 섞여 들어가 있어서 드라마로 제작하기에 좋은 소재일지는 모르나 디테일이 너무 아쉬웠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 외의 모든 작품에 만족했다.

 

#네 명의 소원

아니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지? 심리적인 부분과 상상력, 창의력 다 너무 좋았다. 묘하게 죄수의 딜레마의 느낌이 났는데, 어디서 영감을 받았던 너무 잘 풀어냈다.

 

#돈을 매입하는 기계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누구나 상상해볼 만한 돈을 주는 기계, 근데 거기에 외계인이라니, 거기에 결말이.. 

김동식 소설은 읽을수록 짧고 재미있게 영상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웹툰도 좋겠다.)

 

#행성 인테리어

SF소설 같았다. 아니 SF 소설인데, 이렇게 단순하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 싶었다. 결말이 제일 귀엽다. 

 

가끔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지루할 때가 있다. 심지어 작가상 수상집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비슷한 주제와 느낌의 작품들을 모아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작품이어도 점점 흥미가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집이 더 인상적인 것이다. 장르를 가둬두지도 않고, 어떨 땐 무섭다가도 어떨 땐 한없이 유쾌했다. 글솜씨도 글솜씨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도 너무 좋았다. 이 소설집이 벌써 8권째이다. 8권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앞의 1~7권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은 계속 다작해주셨으면 좋겠다. 

 


 

 

김동식 소설집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은 표지가 참 익숙하다. 출간 즉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총 4만 부 이상 판매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동식 작가는 커뮤니티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짧은 소설을 연재했었다. 공포 소설, 스릴러 소설, 또는 장르를 혼합하여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선보였다. 이 글들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에게까지 전달되어 출판사 요다에서 소설집으로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액세서리를 만드는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서 약 10년 이상 근무하며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던 작가님은 현재 3일에 1편의 작품을 꾸준히 내고 있다.(천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