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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엔딩 보게 해주세요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by 아보마요 2020. 5. 27.

엔딩 보게 해주세요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내가 감사하는 건 아직도 게임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는 것, 그것뿐이다."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들이 체험, 지식, 애정을 녹여 만든 다섯 편의 흥미진진한 현실 게임소설

 

요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대흥행 중이다. 게임을 잘하지 않는 나도 다운로드하였고 결국 무지개 장갑을 가지게 되었다. 게임을 하다보면 확실히 게임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그것. 

 

이 단편선들은 모두 그런 애정을 가진 개발자들 또는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들이 썼다고 한다. 확실히 게임 속에 들어간 것처럼, 또는 게임을 참 잘 활용해서 이야기를 지어냈다. 혹시 현빈이 나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드라마를 본 사람이 있을까? 드라마 내용은 증강현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현실과 환상을 오가지만 게임 개발과 관련하여 아주 재밌는 부분을 보여준다. 바로 개발자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세계가 바로 게임이라는 사실을.

 

게임뿐만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웹사이트의 알림 창 하나까지도 개발자가 하나하나 코드를 입력하고 메시지를 입력한다. 그러니 상상하자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하다가 실수로 가장자리를 터치했는데 갑자기 아무도 보지 못한 개발자가 몰래 심어둔 메시지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게임소설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소설이 너무 단계적이라는 느낌이었다. 게임 개발 과정에 필요한 단계들을 너무 하나하나 밟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이 몇몇 단편이 강하게 있었다. 덕분에 조금 재미없게 본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가장 재미있게 봤던 단편은 바로 #즉위식_김철곤이었다. 충분히 판타지적이면서 어벤져스도 등장한다. 게임소설에 바라는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소싯적에 판타지 소설 좀 읽어봤던 사람으로서 아주 만족했고 감사했다. (쾌락을 채워주는 소설이 최고지)

 

#앱솔루트 퀘스트_김인정에서는 게임뿐만 아니라 요즘의 스타트업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의 직원들의 인터뷰를 즐겨보는 편인데 내용 중에 관련 부분도 나온다. 뒤통수를 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랄까 뭐 과거에도 있었겠지만은..

덕분에 스타트업 회사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도 재밌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처럼 직장 내 이야기를 다루지만 좀 더 젊은 기업만의 특징도 있을 테니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새로운 게임과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길 텐데, 그 안에서 게임 소설도  더 다양해질 것 같아 기대된다. 카트는 너무 단순해서 소설로 쓰진 못하겠지..?